대왕세종.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사극. 부글부글

좆간지 조선 히어로. 아빠가 왕인데 똑똑하고 잘생기기까지하다!! (근데 고기덕후병신)




2000년대 중반 이후로, 대서사 중심의 단조롭기만 하던 사극 드라마가 변하기 시작했다.

이 전에는 실제 있었다는 일들을 재연하는데만 급급했던 사극들이 태반이었다. 그러한 사극들이 줄을 잇다가, 차츰차츰 [다모], [대장금] 등 존재 자체가 뻥인 인물이나 조선왕조실록 지분율 0.0004%정도 되는 쌈마이 인물에 허구성을 가해 드라마로 만들어 현대극 못지 않은 감정들이 폭발하는 인물 집중형이 대세가 된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시대는 그저 배경이나 소품과 마찬가지로 인물을 돋보여주는 역할 외엔 하지 못했다. [상도] 이후의 이병훈 사극으로 대표되는 이러한 스타일의 사극들은 나오는 족족 대 히트를 쳤다. 이러한 퓨전 사극들은 외국 수출에도 용이하여 어려운 한국사를 몰라도 인물에만 집중하면 아름다운 복식, 아름다운 배우와 함께 드라마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도 했다.

장금이가 조선시대 살았든 고려시대 살았든 알게뭐람. 그냥 영애언니만 보면 되는거ㅋㅋㅋ


그리고 2006년, 정통사극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KBS 1TV 주말 사극에서 이와는 조금 다른, 새로운 사극 드라마가 선보여졌다. 바로 [대왕세종]이다. 어찌나 이름이 높으신지 지금은 입궐만 하면 [조선의-궁궐에-당도한것을-환영하오-낯선이여]를 읊조려야 하는 나레이터 신세가 되어버렸지만, 이 전에도, 이 후에도, 지금도 조선의 가장 빛나는 왕이라고 하면 단연 세종대왕이 아니던가.
이런 대중성 넘치는 인물을 사극으로 다루면서 사람들이 모르는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하는 것은 정말로 드라마화 하기 힘든 부분일 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인기에 고뇌 중이신 킹세종ㅋㅋㅋㅋ
 


솔직한 말로 아무도 그 존재 따위 알려들지도 않았던 궁예나 임상옥 따위 대충 이야기 얽어서 큰 틀에만 안 벗어나게 이래저래 지어내면 그만이 아닌가. 하지만 세종의 유산인 한글의 보급된지 600년. 21세기 국민소통이 극에 달해진 이 시점에서는, 세종새퀴가 고기만 처먹는 고기덕후병신이었다거나 반도의 정자왕으로 첫딸을 14살에 봤다는 무시무시한 것들을 소시민 찌꺼기들도 떠들어대는 세상이 되었다. 고증 하나 삐덕이거나 개드립 한번 잘못 날리면 십년을 두고두고 털리게 되는 세상이 아닌가.(지금도 S모 방송국의 종이 궁전세트 짤은 명불허전이다.) 그런 꼴이 나기 십상인 이런 스테디 셀러 아이템을 덥석 물어버리신 KBS형님들... 대체 어떻게 만들어내실라고...ㅠㅠ


우려를 깨뜨린 것은 예고편이었다.
대왕 세종의 예고편은 맨날 할애비들 나오는 사극에서 그 자글자글하고 시꺼먼 얼굴을 커다랗게 잡으며 우르르쾅쾅거리는 음악으로 씹어뭉개는 그런 류가 아니었다. 사신들의 숙소인 태평관을 질주하는 화마차. 그것을 바라보는 변복한 충녕대군과 난장판이 된 태평로... 예고편부터가 [졸린 왕실야그가 아니랑께~ 이건 재밌는 놈이라고~]외치는 것 같았다. 그 박력 넘치는 예고편 마냥, 역사 속의 등장인물로서의 캐릭터가 아닌 그 시대에 그렇게 살았을 법 한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다분히 격정적이고 감정적이며 말도 많고 행동도 컸다. 전각에 모여 수군거리는 장면들로만 점철되었던 여타 사극과 달리 엉덩이 무거운 아저씨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아저씨들의 솔직한 감정표현은 사극에서도 가능했다. 용의 눈물 태종의 춤사위로 시작된 중년 사극배우들의 묵직한 감정표현은 더욱 깊고 진해졌다. 스무살도 넘게 어린 열 세살 후학이 세상 앞에서 비틀거릴 때 입술을 깨물며 쓴소리를 하는 스승의 모습. 고려의 마지막 왕족인 조카를 내시로 만들어 입궁시킨 숙부가, 죽기 직전 조카에게 혼자 가졌던 혈육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현대극에서도.

귀여운 내 제자를 다독여주는 슨상님. 조선 시대에 이런 훈훈한 사제가 있었단말인가!!


이러한 감정표현은 아저씨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날이 선 아역배우들의 꽉찬 감정연기 또한 일품이었다. 도대체 열 세살 왕자가 역모로 사저에서 끌려가며, 중2병도 아니고 [내자와 가솔들이 보고있으니 왕자답게 나가도록 해주시게.]라고 점잖게 목소리를 누르는 장면이며 그것을 지켜보는 어린 부인의 슬픔. 사춘기의 세자가 하늘을 찌르는 근자감과 동시에 마음 깊이 불안함을 내보이는 점. 세월이 흘러 조선 넘버2의 자리에서 백합물을 찍어야 했던 기구한 세자빈의 사연까지.... 대왕세종의 아역들은 어떠한 캐릭터의 어린 시절이 아닌 그 캐릭터 자체로서 버젓하게 자리매김했다. 역시나 살아있는 인물, 살아있는 감정들로 캐릭터들의 '한 때'가 아님을 공고히 한 것이다.

2011년 현재 [공주의 남자]에서 피터지게 싸우고 계신 분들. 문종 수양 안평 그리고 공주


이토록 풍요롭게 넘쳐 흘렀던 드라마 속 감정의 파도는 오히려 여배우들에게 박하게 돌아갔다는 면이 있다. 뭐 어떤가. 그간 사극에서 눈물과 한탄과 웃음은 모두 여배우들의 것이었으니 이제는 남녀평등이라고 해도 되지 않겠는가. 오히려 대왕세종의 여배우들은 남배우들이 거칠게 숨쉬며 감정을 배설할 때 숨죽여 그걸 삼키고 소화해내는 역할이었다. 뭔가 뒤바뀐 남녀관계. 하지만 어쩌면 그 시대에는 그게 옳았을지 모른다고 납득되기 시작하면 어쩌나. 특히 이윤지의 소헌왕후는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세종이라는 왕과 동반하여 그의 빛과 어두움을 모두 어루만지는 초 사기 치유캐 역할을 호연으로 해낸다. 히로인. 중심된 여자 캐릭터가 이렇게 안정되면서 존재감을 보이는 사극이 얼마나 되었던가. 말괄량이가 아니어도, 멍청하고 순진한 아낙이 아니어도 기품있고 강단있는 여자의 캐릭터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의외의 배우였던 이윤지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의 신개념 히로인 소헌왕후 공비 심씨 되시겠다. 아 또랑또랑한 눈빛ㅋㅋ


세종 부재중에 감독대행 정무 대행중인 공비. 근데 이거 가능하긴 한거야?-_-;;



또한 동방예의지국에서 '예의'는 빼서 지나가던 개밥그릇에 던져줬는지, 위 아랫것들 할 거 없이 후레짓들 투성인것도 진심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뭐만 시켰다 하면 충녕대군에게 시건방지게 대꾸하는 장영실이라거나, 길거리 캐스팅 된 주제에 대군 보기를 동네오빠 대하듯 하는 신빈 이씨. 만났다 하면 반말짓거리는 기본으로 싸워대는 혈기넘치는 녕's 왕자 형제들.... 거 적당히 남들 눈치만 보면 대충대충 살아도 되지 않았겠나 싶었던 현대인의 조선시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는 것이다. 동방예의지국 운운하기도 좀 쪽팔린게, 황희가 양녕세자에게 [님이 조선 최초로 형제나 아빠 왕위 뺏는 후레왕이 아닌 평화롭게 주는대로 왕위 받아처먹는 왕이 될듯.>_<]이라고 자랑스러워 하는 장면이 나온다. 맨날 거룩하고 대단한척 위세 떠는 조선왕조가 사실 존나 더럽게 만들어졌다는것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시 백성들이 얼마나 왕족을 병신처럼 봤을런지 생각해보지 않고서야...ㅋㅋㅋㅋ

흔한_조선아재들의_혼이담긴_하이킥.jpg
솔직히 빡친다고 다 칼빼들고 그러진 않잖아요ㅋㅋㅋ 양반 목숨은 열갠가. 그냥 발길질 먼저 나가네요. 아 존내 리얼ㅠㅠ


[태조 왕건]에서는 집안에서도 '~사옵니다'의 극존칭체를 쓰고 모두가 똑같은 말투로 일관되게 대사를 읊던 것과는 달리 대왕세종은 상당히 현대적인 대사가 많았다. 평소에는 저렇게 얌전얌전한 궁중어를 쓰다가도, 사람이 살다보면 흔히 있을 법한 빡도는 일이 생기면 부모자식대왕대비 안가리고 쌩 반말에 짜증에 지랄을 피우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이 여과없이 나온 것이다. 사실 왕도 빡치면 좀 비속어도 쓸 수 있고 왕비라고 맨날 왕한테 굽신대고 그러라는 법 있나. 베갯머리 일은 둘밖에 모르는거 자기야 여보야 할 수도 있는거지ㅋㅋㅋㅋ 얼마나 인간적인가ㅋㅋ


이에 맞춰 조연 캐릭터들도 꽤나 참신하다. 옛 이야기에 하녀들의 싸움에 너도 옳고 너도 옳고 에블바디 옳다고 노망을 떨어댄 것 처럼 양녕도 옳고 충녕도 옳다 와리가리를 하는 캐릭터 황희로 갑수甲의 절제된 연기가 빛을 발한다. 또한 이천희의 장영실이나 이윤지의 소헌왕후도 작가가 그리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낸다. 그 외 김영철, 최종원 등의 굵직굵직한 배우가 각자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이 마음 깊이 느껴진다. 조연으로서 주연을 빛내는데만 급급한 이병훈 사극의 대소신료 캐릭터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다. 코믹하지 않아도,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지 않아도 그저 이사람은 이렇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각자에게 독특한 개성을 부여했다.

물론 이 드라마에도 억지가 없던 것은 아니다. 충녕대군의 귀양시절 함경도에서 안면이 있던 어린 여자아이가 함경도 자치병력의 주축이 되어 이후 세종을 만나러 온다던가... 그 계집아이가 김승유도련님의 아버지인 김종서대감 영버전과 사근사근 연애질이나 한다던가... 고려 혁명군의 끄나풀이던 기생 어리가 세자를 꼬신다던가... 이런 무리수들은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병훈 사극에서의 임현식 이희도처럼 재미있는 캐릭터가 없는 이 드라마에서 이정도의 양념은 있어야 피식 웃음이라도 나오지. 각종 무리한 연애수가 도처에 널려있는 것이 오히려 극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넘겨가며 보기에도 무리가 없긴 한데, 또 어떤 면에서 보자면 씨잘데없는 연애질은 아니고 세자위를 좌우하거나 북삼도의 문제 등 당대의 사회 문제와 연관이 있으니 너그러이 넘어가기로 하자.

내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옥좌에서 굽어보는 것이 아닌
밑으로 내려와 몸으로 민초를 느끼고자 하는 세종의 모습이...
는 필요없고 나라밖에 모르는 순진한 바보 부부가 흐뭇해서ㅜㅜ 


드라마의 완성도가 이렇게 높을 수 있었던 것은 편성의 덕분도 있다. 주말 사극으로는 마뜩찮은 14%. 하지만 이정도 유지가 가능했기에 87회라는 회차에 가감없이 연출이 이루어질 수 있던 것이다. 인간이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 가질 수 있는 감정, 할 수 있는 실수에 대해 87회씩이나 되는 긴 호흡으로 멋드러지게 만져낸 이 걸작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주인공 이도, 충녕대군, 세종은 등장인뭃 중에서 가장 개성 없고 재능도 후달리며 평범한 인물로 그려진다. 큰 형보다 무예도 뛰어나지 못하고 둘째 형 보다 학식과 교양도 모자라다. 자신이 부리는 신료들에 비하면 상황 판단도 한참 떨어지고 엘리트그룹인 집현전 인사들의 머리에도 비할 수가 없다. 그런 도화지같은 자에게 사람과 사랑과 슬픔과 열정과 미움이 물들며 정말 아름다운 그림 한폭이 그려지는 과정을 본 것 같은 만족감을 준 것이다.

존내 계 타서 왕됨ㅋㅋㅋㅋㅋ 운빨 쩖ㅋㅋㅋㅋ



이토록 자유롭고 제멋대로인 사극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궁 안의 삶을 이렇게 재기넘치고 활기차게 그려낼 수 있던 드라마가 얼마나 되던가. 대왕세종에는 글 뿐이고 말 뿐일지언정 정의를 추구하는 왕이 살아있었다. 왕족도 천민도 모두 내가 쓰고 있는 말을 쓰지만 전혀 이상해보일 게 없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드라마였다. 고증? 그래 뭐 고증 좀 잘못될 수도 있다. 다만 중요한 건, 이건 드라마였고 그 당시 살던 왕을 포함한 사람들이 가졌을 생각, 품었을 감정, 꿈꿨던 희망 같은 건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자유로웠던 영역에 과감히 앵글을 넣고 이렇게 맛깔나게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거 불가능했을 거란 것 쯤은 안다.


87회 내내 나는 느꼈다. 조선의 왕실에는 사람이 살았고, 한글은 사람이 만들었으며, 정치 역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는 점. 이 드라마에 외계인은 없었다. 사람이 있었을 뿐. 참으로 오랜만이어서, 이런 사극. 사람 아무든지 잡아다 죽이는 괴물같은 장군이 나오거나, 여우 같이 남자를 홀려대는 요부가 나오지 않는, 손대면 톡 하고 사람 다 낫는 천재의사가 나오지 않는 사극은 너무도 오래간만이어서 앞으로도 기억에 계속 남을 것 같다. 요즘엔 정말 채널만 돌리면 신세계에 사는 듯한 사차원 인종들이 알 수 없는 말과 알 수 없는 사랑을 해대는데, 육백년전 이 땅에서 있었을 법 한 일을 꾸며낸 드라마가 더 현실적이니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violetism.egloos.com/tb/1950420 [도움말]

덧글

  • 4002 2011/09/23 21:45 # 삭제 답글

    이 87회짜리 드라마 대황세종 방영때부터 본방 사수해서
    요즘 5번째 정주행을 달리고 있던 차에 이렇게 뿌듯한 글을 보게되서 기분이 너무 좋네요
    글 흐뭇하게 엄마미소 짓다가 중간중간 적절한 짤들에 빵터지면서 봤습니다.
    평소에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긴 장편 대하드라마를 5번이나 돌려볼 정도로
    사람마음 휘어잡은 사극, 아니 드라마는 대왕세종이 유일한 것 같네요 ㅠㅠ
    매회매회 봤던 내용이고 이 사람이 이렇게 갈 것을 알고 그렇게 안타까워 하면서 보지만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 생각 등을 너무 자연스럽게 현실적으로 표현을 해놔서 지루하지가 않아요 ㅋㅋㅋ
    글 덕분에 대왕세종에 대해서 다시 또 좋은 마음 가지고 보게 되네요 잘 읽고 갑니다 ^^
  • 보라주의 2011/09/27 06:27 #

    아는 사람만 알아주는 명작드라마죠ㅠㅠ 대사 하나하나 와닿는게 정말 최고였어요~
  • 계월향 2011/09/27 11:49 # 삭제 답글

    저도 다시 한번 보고 있는중인데..... 진짜 볼때마다 느낌이...
  • 반반무 2011/10/01 15:28 # 삭제 답글

    하아 정말...
    연말 연기대상때 KBS가 김상경 씨를 그렇게 대접할줄은 몰랐습니다...
  • 별별이 2011/10/06 09:04 # 삭제

    22222게이비에스 라는 소리를 괜히 듣는게 아니라니까요
  • 별별이 2011/10/06 09:03 # 삭제 답글

    완전완전 공감이요!!!!ㅠㅠㅠ이 글을 보게되서 너무 기쁘네요ㅠㅠㅠ 저도 대왕세종 보면서 느낀게, 이렇게까지 궁중사람들을 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참 놀랬었거든요!!!다시보고싶은 드라마에요 ㅠㅠㅠ재방영 안해주나 ㅠㅠㅠ
  • 보라주의 2011/10/07 06:30 # 답글

    두서없이 장난스레 적은 글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것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언제나 행복감을 주네요. 같이 기억해주시길...
  • rhyme 2011/10/08 04:06 # 삭제 답글

    87회를 본방사수 하는 건 참으로 힘겨운 일이었어요(불멸의 이순신은 무려 104회) 하지만 둘 다 모두 두번 이상 돌려봤다는.. 대왕세종이 좋은 것은, 말씀하신대로, 정말 사람의 이야기여서예요. (불멸의 이순신을 좋아했던 것도 그래요~)
    요즘 대왕세종을 세번째 보고 있는데요, 다시 보게 된 건 사실 SBS에서 하는 '뿌리깊은 나무' 때문이예요. 꽃중기씨가 젊은 세종대왕으로 나와서 닥본사수하고 있긴합니다.(일단 눈은 굉장히 즐겁더이다ㅋㅋ) 하지만 장혁씨가 나오면 뭔가 뜬금없어질 것 같기도..뭐랄까 무사 백동수 처럼 되면 정말 슬퍼할거예요..대왕세종 같은 연출의 세심함이나 긴 호흡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요.
    무사 백동수는 심지어 몇년 전 '이산'과 비교하면 정말 발끝에도 못미칠 연출력.ㅠㅠ(유승호가 아니었다면 안 봤을거예요.ㅠㅠ)
    그러므로 뿌리깊은 나무는 다시 세종대왕을 조명하는데 세심함이 요구됩니다_+)!

    세종대왕은 정말 다시 봐도 멋진 드라마죠.ㅠㅠ 완벽한 고증을 했다곤 할 수 없지만, 당시에 '있었을 법한' 일을 다루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 rhyme 2011/10/08 04:08 # 삭제 답글

    정말 깨알같은 웃음까지 주신 글이었어요.ㅋㅋㅋ(사진 제목 보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 파랑나라 2011/10/11 21:23 # 삭제 답글

    정말 86화짜리 장편 드라마가 이렇게 짧겨 느껴진 적은 처음입니다! 대왕세종을 오랜만에 다시보기했는데(우리말 지킴이입니다^^)
    처음에는 86화를 언제 다 보지? 걱정했던 것이 이틀 만에 86화를 다 보고는 너무 짧은 거 아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특히 마지막에 "대왕세종 당신은 나의 오래된 미래입니다..."라는 글귀가 가장 감명 깊었습니다. 물론 완벽한 역사를 다룬 것은 아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제 삶을 돌아보게 한 드라마였습니다. 요즘 사극이 흥미 위주로 지나치게 편중되어있는 추세에
    정말 시청률을 따지지 않고 대왕세종 같은 명품 드라마를 제작하고 또 사극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그 눈높이에 맞추어 명품 사극을 만들 수 밖에 없는 때가 왔으면 좋겠네요..
  • Sheryl 2011/10/14 19:02 # 삭제 답글

    뿌리깊은 나무를 보다가 갑자기 대왕세종이 미친듯이 보고싶어....2초 앞으로 가기를 통하여 이틀만에 독파했더랬죠....
    다른 말 필요없이 보라님의 글에 심하게 동감하네요..;;;
  • 2011/10/16 21:06 # 삭제 답글

    저도 정말 좋아하던, 아니 지금도 좋아하는 드라마입니다. 86부작임에도 불구하고 3번씩이나 봤었죠.
    KBS가 심하게 물먹인 비운의 명작이지만....(심지어 DVD도 내주지 않았던...ㅠㅠㅠㅠㅠ)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이 기억해주고 다시 봐주면 제가 다 고맙고 반갑더라구요.
    이만한 사극이 또 어디있으랴 싶어요ㅠㅠㅠ
  • 빨강색 제복 2011/10/18 20:10 # 삭제 답글

    저도 지금도 정주행 중인데 .. 정말 요즘에 찾아볼수 없는 사극풍임 인물 하나하나가 이상이 아닌 정말 사람같고 ..
    정말 사실 같습.. .정말 kbs가 그렇게 안했으면 정말 대작이 될수 있지 않았을까 ..
  • l 2011/10/27 22:59 # 삭제 답글

    명대사ㅠㅠ 86부작.. 세종의 업적을담기엔 짧은감이있죠.. 음악에관련된것도 더 할수있었을텐데.. ㅠㅠ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