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말로 하자면, 자신감 넘치는 천재만큼 무서운 건 없다.
보통 자신감은 자신의 재능에 대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말하는 자신감이란 [자신의 훈련과 재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엔 경기 전이나 시즌 전, 자신의 성공을 자신만만하게 예측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경기 후에도 수훈선수로 나와 자신의 컨트롤에 대해 자찬을 하는 선수는 더더욱 드물다. 겸손 권하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당연한 일들이고, 나부터도 그런 겸손에서 보여지는 인격 같은 것을 칭찬하는 것을 즐기곤 한다. 자신의 성공에 대해 자신만만한 홍성흔(ㅠㅠ)같은 선수도 특유의 유머와 호방한 성격 탓에 그 설레발이 조금 무마되는 면이 있다는걸 보면, 조용하고 늘상 심각한 성격의 선수가 [나는 존나 잘하니까 당연히 이길듯요.]한마디 하면 민심이 우수수 떠내려갈것이 불보듯 뻔하다.
겨우 4년차 주제에 한해 한해 인터뷰에 설레발이 묻어나오는 김현수 선생을 보자. 올 시즌 직전 인터뷰에서 WBC를 통해 분명히 성장했으니 더 나아질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당돌함을 보였다. 작년까지만해도 3할5푼7리라니 그런 타율은 생애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겸손을 떨던 맹구는 온데간데 없지 않는가.(물론 올해도 삼오칠을 찍는 기염으로 [발전없는 놈]타이틀을 획득하긴 하셨다만-_-;;) 나는 김현수의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는 그 재능과 그 훈련에서 나온다는게 느껴졌다.
그제 새벽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생동감 넘치는 표정으로 007음악에 맞춰 연기를 소화해낸 김연아를 보라. 어느 순간부터 연기가 끝난 후 양팔을 번쩍 들어 승리를 직감하는 세레모니를 보여준다. 그 때문에 일본의 많은 마오팬들에게 얄밉상 소리를 듣긴 하지만, 그러한 세레모니는 자신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어떤 설레발 인터뷰보다 자신감을 잘 보여주지 않는가.
김연아든 김현수든, 데뷔시절과 달라진 그 자신감이 모두에게 공감되고 있는 원천은 승리를 직감하는 확신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승리의 예감을 드러낼 수 있는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자신의 타고난 재능에 대한 자신감, 또 하나는 그 재능을 십분 살릴 수 있는 준비로 혹독하게 소화해낸 연습량에 대한 자신감이다. 똑같이 스핀을 천번 연습한다고 해도, 똑같이 스윙을 천번 소화한다고 해도 다른 선수와 이들이 하는 방식이 똑같다고 하더라도 더해지는 자신감은 다른 선수들과 확실히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재능을 잘 아는 천재들은 훈련이 그 재능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믿음은 코칭스텝도, 동료 선수들도 아닌 연습을 실행한 자기자신이 가장 먼저 가진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하자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연습을 수백 수천번 하는 것 보다, 자신의 재능을 빛내줄 수 있는 화룡점정으로서의 연습을 똑같이 하는 것이 훨씬 자신감을 심어주고 곧 자신있는 플레이로 연결되지 않겠는가. 일류선수의 마인드 트레이닝은 먼저 몸을 트레이닝하는데서 시작된다는 것이 내 말에 조금은 신빙성을 실어주고 있을 것이다.

샤다라빠님의 꼴데툰을 임의대로 컷편집한것인데...
문제가 된다면 후딱 삭제하고 정상본을 내놓겠습니다.
아무튼




